자취방 곰팡이 생겼을 때, 닦기 전에 먼저 봐야 했던 것들
자취방에서 곰팡이를 처음 발견하면 기분이 꽤 찝찝합니다. 창문 아래나 벽 모서리에 거뭇한 자국이 보이면 그냥 얼룩인지, 곰팡이인지 한참 들여다보게 돼요.
저도 처음에는 물티슈로 닦으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서 같은 자리에 다시 올라오는 걸 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히 더러워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특히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공간이 좁아서 샤워하고, 요리하고, 빨래까지 널면 습기가 금방 차더라고요. 그래서 곰팡이는 닦는 것보다 왜 자꾸 그 자리에 습기가 남는지를 보는 게 먼저였습니다.
창문에 물방울이 맺히면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겨울이나 비 오는 날에는 창문에 물방울이 맺히는 일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물기가 창틀 아래로 흐르거나 벽지 쪽에 오래 남으면 문제가 될 수 있겠더라고요.
특히 창문 아래 벽지, 창틀 모서리, 커튼 뒤쪽은 눈에 잘 안 들어옵니다. 물기가 계속 남아 있으면 그 주변부터 눅눅해지고, 나중에는 검은 점처럼 올라올 수 있습니다.
창문 주변에서 제가 먼저 보는 곳
- 창문 아래쪽에 물이 고이는지
- 창틀 모서리에 검은 점이 생겼는지
- 커튼 뒤쪽 벽지가 눅눅한지
- 창문 주변 벽지가 들뜨거나 얼룩졌는지
물방울이 보이면 바로 마른 천으로 닦아두는 것만으로도 찝찝함이 덜했습니다. 큰일이 나기 전에 작은 물기부터 줄이는 느낌이었어요.
환기는 오래보다 타이밍이 더 중요했습니다
예전에는 환기를 해야 한다는 말이 너무 뻔하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자취하면서 느낀 건, 환기를 오래 하는 것보다 습기가 생긴 직후에 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샤워하고 나온 뒤, 라면이나 찌개를 끓인 뒤, 방 안에 빨래를 널어둔 뒤에는 공기가 확 눅눅해집니다. 이때 그냥 문을 닫아두면 그 습기가 방 안에 오래 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래 열어두지는 못해도, 습기가 생긴 직후에 잠깐이라도 공기를 바꾸려고 했습니다. 겨울에는 춥지만 5분만 열어도 방 안 답답함이 조금 줄어들었어요.
욕실 습기는 방까지 따라오더라고요
자취방은 욕실과 방이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샤워하고 욕실 문을 열어두면 수증기가 방 쪽으로 바로 퍼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래서 샤워 후에는 욕실 문을 활짝 열어두기보다 환풍기를 먼저 돌리고, 욕실 안 습기를 어느 정도 빼는 쪽이 더 나았습니다. 수건도 젖은 채로 방 안에 오래 걸어두면 방 전체가 눅눅해지는 느낌이 들었고요.
곰팡이는 집이 더러워서만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샤워 수증기, 요리할 때 생기는 습기, 방 안 빨래, 겨울철 결로가 겹치면 깨끗하게 살아도 생길 수 있었습니다.
가구 뒤는 진짜 늦게 보게 됩니다
침대나 옷장 뒤는 평소에 거의 안 봅니다. 자취방은 공간이 좁다 보니 가구를 벽에 바짝 붙이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외벽 쪽에 가구를 너무 붙여두면 뒤쪽 공기가 잘 안 도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방 앞쪽은 멀쩡한데 가구 뒤쪽 벽지만 차갑고 눅눅할 때가 있었어요.
저는 그 뒤로 침대나 수납장을 벽에서 조금이라도 띄워두려고 했습니다. 큰 차이는 아닌 것 같아도, 공기가 지나갈 틈이 생기면 마음이 훨씬 놓였습니다.
가구 쪽에서 한 번씩 확인한 것
- 침대나 옷장이 벽에 너무 붙어 있는지
- 외벽 쪽 가구 뒤에 습기가 있는지
- 옷장 안이 눅눅하거나 냄새가 나는지
- 박스나 짐을 벽에 오래 붙여두고 있지 않은지
빨래를 방 안에 널면 습도가 확 올라갔습니다
자취방에서는 빨래를 밖에 널기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방 안에 건조대를 펴두는 날이 많았어요.
문제는 빨래가 마르는 동안 방이 계속 눅눅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겨울이나 장마철에는 빨래도 잘 안 마르고, 방 안 공기도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방 안에 빨래를 널 때는 창문을 아주 조금이라도 열거나, 제습기나 환풍기를 같이 쓰려고 했습니다. 젖은 수건을 오래 두지 않는 것도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습도계 하나 두니까 감으로 덜 판단하게 됐습니다
습도는 느낌만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방이 조금 눅눅한 것 같은데 괜찮은 건지, 이미 습도가 높은 건지 헷갈릴 때가 많았어요.
작은 습도계를 하나 두고 나서는 언제 습도가 올라가는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샤워 후, 요리 후, 빨래 널어둔 날, 비 오는 날에 숫자가 확실히 달라졌어요.
숫자에 너무 예민해질 필요는 없지만, 내 방이 언제 눅눅해지는지 아는 데는 도움이 됐습니다. 그걸 알아야 환기나 제습을 언제 해야 할지도 정하기 쉬웠어요.
얼룩을 발견하면 바로 닦기 전에 사진부터 남겼습니다
곰팡이처럼 보이는 얼룩을 발견하면 일단 지우고 싶어집니다. 저도 처음에는 바로 닦았어요.
그런데 월세방에서는 기록을 먼저 남기는 게 더 안전할 때가 있습니다. 입주 전부터 있던 흔적인지, 생활 중 생긴 건지, 누수나 단열 문제인지 나중에 이야기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으로 남겨두면 좋았던 것
- 얼룩을 발견한 날짜
- 곰팡이처럼 보이는 위치
- 얼룩 크기와 주변 벽 상태
- 창문 결로가 같이 있었는지
- 집주인이나 관리사무소에 알린 내용
작은 얼룩은 생활 관리로 줄어들 수도 있지만, 같은 위치에 계속 생기면 혼자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사진과 문자 기록이 있는 게 훨씬 낫습니다.
같은 자리에 계속 생기면 집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환기도 하고 물기도 닦는데 같은 자리에 계속 곰팡이가 생기면 생활 습관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누수, 단열, 외벽, 창틀 문제처럼 집 구조와 연결된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특히 비 온 뒤 벽지가 젖거나, 천장에 물자국이 생기거나, 창틀 주변으로 물이 계속 고이면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혼자 닦고 끝내기보다 집주인이나 관리사무소에 알리는 편이 좋았습니다.
저라면 바로 기록해둘 상황
- 같은 위치에 곰팡이가 반복되는 경우
- 비 온 뒤 벽지가 젖거나 얼룩이 커지는 경우
- 천장이나 벽에 물자국이 보이는 경우
- 창틀 주변에 물이 계속 고이는 경우
- 입주 직후부터 곰팡이 흔적이 있었던 경우
제가 제일 자주 보는 곳은 여기였습니다
곰팡이는 한 번 생기면 그 뒤로 계속 신경 쓰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청소하듯 크게 하기보다, 자주 생길 만한 곳만 짧게 확인하는 쪽으로 바꿨어요.
창문 아래, 벽 모서리, 침대 뒤, 옷장 안, 욕실 문 주변, 빨래 건조대 근처 정도만 봐도 집 상태가 어느 정도 보였습니다.
이걸 매일 할 필요는 없지만, 비가 오래 오거나 빨래를 방 안에 널었던 날에는 한 번씩 보는 게 좋았습니다.
결국 눅눅한 시간을 줄이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곰팡이를 완전히 안 생기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집 구조, 계절, 단열 상태, 창문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있었습니다. 샤워 후에 환풍기를 돌리고, 요리 후에 잠깐 환기하고, 창문 물기를 닦고, 가구를 벽에서 조금 띄우고, 얼룩이 보이면 사진부터 남기는 것들이요.
자취방 곰팡이는 닦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방 안에 습기가 오래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일이었습니다.